기도 세딸이야기 kimhanna(묵순,점순) 2009. 3. 30. 23:24 어느 농촌에 한 여인이 남편을 잃고 세 딸을 키웠습니다. 생활력이 대단하고 또 부지런한 분이어서 이 어머니는 홀몸으로도 큰딸, 둘째딸을 대학교육까지 시키고 셋을 마침내 출가시켰습니다. 큰딸은 셋 중에서도 외모가 가장 곱고 머리도 비상해서 일류대학을 졸업하더니 부잣집에 시집을 갔습니다. 서울에서 60평 짜리 아파트에 사는 데다가 여기저기 부동산도 있고 통장에는 수억원이 저축되어 있어서 개천에서 용났다는 부러움을 살만큼 큰 부자가 되었습니다. 둘째는 언니보다는 못했지만 지방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생활을 하다가 대기업 회사원을 신랑으로 맞았습니다. 알뜰살뜰 살림을 잘 꾸리더니 서울에서 35평짜리 아파트도 한 채 장만하고 부족함이 없이 잘 살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셋째는, 공교롭게도 마음씨는 고왔지만 인물이 없고 공부도 시원찮아서 그저 시골 고등학교를 간신히 졸업하고는 취직시험을 보면 못났다고 면접에서 번번히 낙방을 하는 바람에 엄마와 함께 농사를 짓다가 어느 가난한 농부에게 시집을 갔습니다. 설상가상으로 불운이 겹쳤습니다. 이 농사꾼 신랑은 알고 보니 게으른 술주정뱅이였습니다. 하루종일 뙤약볕에서 허리를 제대로 펴보지도 못하고 남편 몫까지 밭일을 해야 했습니다. 늘 술에 취해 사는 남편은 손버릇도 나빠서 툭하면 집어 던지고 주먹으로 막대기로 아내를 때리기가 일쑤였습니다. 설상가상으로 팥쥐 엄마 같은 시어머니를 만나서 혹독한 시집살이까지 하다보니 잠자리에 들 때면 매일 밤을 흐느껴 울었습니다. 어느 새 어머니 칠순이 되어서 세 딸이 모두 어머니 계신 시골집으로 모이게 되었습니다. 재벌 소리 듣는 부자 큰딸은 기사를 대동하고 고급 외제차를 타고 동네사람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으면서 나타났습니다. 그리고는 자기 지갑을 열어 백만원 짜리 수표 한 장을 꺼내서 어머니께 드립니다. "어머니, 용돈으로 이 돈을 쓰시고요, 부족하신 것이 있으면 언제든지 말씀하세요." 그럼 저는 바빠서 이만..... 하면서 총총 돌아갔습니다. 둘째도 핸드백에서 만원짜리 10 장을 담은 하얀 봉투를 어머니 손에 쥐어드렸습니다. "엄마, 저는 언니만큼 부자가 아니잖아요. 제가 좀더 잘 살게 되면 더 많이 드릴께요. 엄마 나중에 또 올께요." 하고 돌아갔습니다. 막내는 방 한쪽 구석에서 언니 둘이 돌아갈 때까지 그저 물끄러미 언니들의 모습들을 지켜보고만 있었습니다. 하루종일 농사일을 하느라 손 마디마디가 거칠어졌고 남편에게 수시로 구타를 당하는 통에 얼굴과 팔다리에 흉터와 멍자욱이 푸릇푸릇 남아 있습니다. 언제 화장 한 번 해볼 새가 없이 살았으니 피부도 몰골도 형편없는 시골 아낙의 모습 그대로입니다. 막내는 언니들이 돌아가자 마침내 방 한쪽 구석에 있던 보따리를 슬그머니 잡아당겨다가 끌렀습니다. 그리고는.. "엄마.. 저는 엄마에게 아무 것도 드릴 것이 없어요. 제 형편 잘 아시죠? 엄마 생신인데 무슨 선물을 드릴까 여러 날 궁리를 해보았지만.. 수중에 가진 것은 아무 것도 없고 얼마나 걱정했는지 몰라요. 마침 봄이라서 뒷산에 가서 쑥을 캐다가 여기 떡을 좀 만들어 왔어요.^^* 엄마... 혼자 사시느라 적적하셨죠?" ..........! 그러다가 그만, 엄마의 품에 쓰러져 흐느껴 울고맙니다. "엄마, 엄마가 그리웠어요.흑흑;; 엄마가 얼마나 보고 싶었는지 몰라요. 엄마하고 함께 살던 때가 가장 행복한 시간들이었어요. 엄마, 제가 엄마를 모시고 엄마랑 같이 살면 안될까요? 엄마 사랑해요." 딸의 흐느끼는 소리를 듣고 계시던 엄마의 눈에도 눈물이 줄줄 흐르고 있습니다. 이 모녀는 서로 껴안은 채 소리를 내어 울기 시작합니다. 한참을 함께 울다가 엄마는 딸의 어깨를 꼬옥 안은 채, 위로하기 시작합니다. 이 모녀는 손을 맞잡고 밤이 새도록 이야기 꽃을 피웁니다. 그러나 그 소중한 밤은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가고 날이 밝았습니다. 아쉬운 작별의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엄마는 딸을 배웅하면서 빈손으로 절대 보낼 수가 없었습니다. 엄마는 자기 지갑을 열어서,큰딸에게 받은 돈, 작은 딸에게 받은 돈, 당신이 가지고 계시던 돈까지 다 털어서 막내딸의 손에 슬며시 쥐어줍니다. "얘야, 이것은 생활에 보태 쓰도록 하고 또 필요하면 언제든지 말하려무나. 엄마는 하루도 널 잊어본 적이 없단다. 널 사랑한다."....... 우리부모님 께서는 물질보다는 우리들의 작은 사랑을 원하고 계십니다. 이젠 늘어난 부모님의 주름만큼이나 우리들의 여정 또한 쌓인 것같습니다.... 그런 부모님들의 길을 우리가 이젠 똑같이 걸어 가고 있는 것입니다. 부모님의 흰머리 생각하고 있으려니 어느덧 우리네 머리도 희어져 있었습니다. 친구들 ! 부모님께 자주 연락 하세요... 그리고 우리가 받은 만큼 작은 사랑 나누며 살아가는 우리모두가 되길....... -한나- club field - 세딸이야기 - Han Na 클레식-엘리제를위하여-베토벤.mp3 공유하기 게시글 관리 kimhanna ' S My Blog(mooksoon) '기도' Related Articles 사랑의 대화 삶의 기도 마음으로 기억하는 믿음 기도